영화 아이 엠 샘은 지적 장애를 가진 아버지 샘과 그의 딸 루시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샘의 사랑은 조건이나 능력에 기반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품어 주는 아가페적 사랑(무조건적 사랑)에 가장 가깝다. 사회는 샘의 지적 수준을 기준으로 양육 능력을 판단하지만, 영화는 참된 사랑과 돌봄이 능력보다 마음의 진실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을 외적 조건이 아닌 하느님의 형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종교적 가르침과도 연결된다. 또한 샘을 도우려는 주변 인물들의 연대는 공동체적 사랑, 즉 이웃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며, 우리가 타인을 평가하기보다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결국 이 작품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약자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앙적 성찰을 통해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