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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0 08:53

2623 조아영

  • 조아영 오래 전 2025.06.10 08:53 6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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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없는 사회, 지속 가능한가?

현대 사회에서 결혼은 더 이상 필수적인 삶의 통과의례로 여겨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이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미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개인 선택의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 전체의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들이 잠재되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연간 혼인 건수는 약 19만 건으로, 이는 1996년 43만 건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같은 해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단지 출산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넘어, 결혼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가족이라는 사회적 기본 단위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혼이 줄어들면 출산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이어진다.
인구 감소는 단순한 인구 수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력의 축소와 생산성 저하, 국가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보건사회연구원은 현재의 저출산 기조가 계속된다면 2050년까지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가 지금보다 30퍼센트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젊은 세대가 앞으로 훨씬 더 무거운 복지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뜻이며, 연금제도나 건강보험 등 각종 사회보장제도의 지속 가능성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결혼을 통해 형성되던 가정은 단지 한 개인의 행복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정서적이고 경제적인 안전망의 역할을 해왔다. 결혼은 두 사람 간의 법적·정서적 결합을 통해 서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며, 자녀를 양육하고 미래 세대를 이어가는 기능을 한다. 가족이라는 단위가 견고할 때 사회는 안정되며, 세대 간 연대와 돌봄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하지만 결혼이 줄어들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빈곤, 외로움, 고독사 등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공동체 회복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오늘날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게 된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높은 주거 비용, 불안정한 고용 구조, 육아에 대한 부담, 성평등 문제 등은 결혼을 회피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들이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 미혼 남녀의 다수는 결혼을 경제적 부담이 큰 선택이자 비현실적인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결혼의 필요성을 논의하기에 앞서, 사람들이 결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결혼이 개인의 희생이 아닌 상호 성장과 안정의 기반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결혼은 더 이상 전통이나 관습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 없다. 그것은 사회 유지와 국가의 존속을 위해 필수적인 제도이며, 개인의 삶에도 심리적 안정과 삶의 만족을 제공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결혼의 가치를 부정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 본질적 필요성을 다시금 성찰하고, 결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결혼은 단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다. 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 결혼이 자연스러운 삶의 형태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때, 우리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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