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출
2025.06.10 08:52
2604 김주연
- 김주연 오래 전 2025.06.10 08:52 6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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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대부분은 노동으로 채워진다. 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과제 수행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산다. 성인은 생계를 위해 일하거나 가정을 돌보며 책임을 다하는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노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것은 피로감, 의무감, 혹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종교가 말하는 노동의 본질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독교는 노동을 생존을 위한 단순한 수단이 아닌, 하느님이 인간에게 맡기신 사명으로 본다. 성경 창세기에는 하느님이 아담을 에덴동산에 두어 경작하고 지키게 했다는 말씀이 있다. 인간은 창조 세계를 가꾸며 질서를 유지하고 공동체를 돌보는 존재로 부름받았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목수로 일하셨고, 제자들에게 섬김과 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가르치셨다. 이러한 삶은 노동을 통해 신과 함께하며 이웃을 돌보는 방식임을 보여준다.
불교는 노동을 수행의 한 과정으로 본다. 팔정도 중 정명은 올바른 삶의 방식, 곧 바른 생계와 바른 일을 의미한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탐욕 없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 자체가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이다. 절에서 생활하는 많은 승려들은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일을 직접 수행하며 노동 자체를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으로 여긴다. 손으로 짓는 모든 행위 속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담겨 있다.
종교마다 방식과 언어는 다르지만, 공통된 메시지는 노동을 통해 인간은 고귀한 존재가 되고,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 속 노동은 고통, 경쟁, 소외로 느껴지기도 한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발전 속에서 일은 점점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인간은 방향을 잃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본래 노동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진정한 노동은 단순한 돈벌이의 수단을 넘어서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영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일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살기 위해서’라고만 답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노동은 축복이 된다.
나에게 노동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이다.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책임을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얻는다. 앞으로 사회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되더라도, 그것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활동이 아닌, 나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 종교가 말하는 노동의 거룩함을 가슴에 새기며, 땀 흘리는 모든 순간이 나와 이웃,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감사의 표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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