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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0 09:49

2409 배서윤

  • 배서윤 오래 전 2025.06.10 09:49 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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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노동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새벽 어스름 속에서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거리를 정리하는 사람, 누구보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이들이 있어 우리의 일상은 큰 소란 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사회는 모든 노동을 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특정한 일은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또 다른 일은 낮은 평가를 받는다. 화려한 성과가 드러나는 일은 쉽게 존중을 얻지만, 반복되고 익숙한 일은 쉽게 잊힌다. 누군가의 수고가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노동은 자주 왜곡된 기준 위에 놓인다. 노동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기도 하다. 책임을 감당하는 시간 속에서 사람은 자신을 단련시키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간다. 하루하루의 반복 안에는 인내, 성실, 집중력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운전을 통해 사람들을 이동시키고, 음식을 통해 누군가의 허기를 채우고, 환경을 돌보며 모두가 머물 공간을 만든다. 크고 작음으로 나눌 수 없는 이 가치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구조 그 자체를 유지시킨다.

어떤 사람의 일이 눈에 띄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는 사회였으면 한다. 서로의 일을 존중하고, 서로의 수고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가 더 널리 퍼졌으면 한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나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회라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따뜻한 곳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좋은 사회란 경쟁보다 이해가 먼저이고, 평가보다 존중이 앞서는 곳이다. 서로 다른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삶을 짐작할 수 있는 마음이 오갈 때, 노동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나는 그런 사회를 꿈꾼다. 이름과 조건이 아니라, 마음과 책임을 바라보는 사회.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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