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 아일랜드를 보고나서 계속 머릿속에 수많은 질문이 남았다. “복제 인간도 사람일까?,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켜도 괜찮은 걸까?” 영화에서는 부자들이 자기 몸이 아프거나 아이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클론을 만들어 뒀는데 클론들은 자신이 복제됐다는 사실도 모르고 무언가를 꿈꾸면서 살아가지만 알고 보니 그 모든 삶이 거짓이었던것이 너무나 끔찍했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면서 “진짜 이게 사람한테 할 짓인가?“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 복제 인간이라고 해서 감정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 또한 들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그들도 생각하고, 느끼고, 두려워하는 존재라는건 그건 그냥 인간 아닌것이 아닐까? 그리고 한 가지 눈에 들어온 기술이 있었는데 바로 인공자궁 기술이다. 클론들이 엄마의 뱃속이 아니라 인공적인 기계에서 자라난다는 설정인데 솔직히 처음엔 영화적 상상력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조사를 통해 알아보니 실제로 과학자들이 양을 인공자궁에서 키운 사례가 있고 인간에게도 적용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한다. 진짜 무서웠다. 과학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좀 불안했다. 이런 기술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쓰일 수도 있지만 영화처럼 누군가를 위해 다른 생명을 만들어놓고 이용만 하다가 없애버리는 데 쓰일 수도 있기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조산아를 살릴 수 있다든지 위험한 임신을 줄일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기술이 사람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쓰여야지 사람을 조종하고 소비하는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고 느꼈다. 아일랜드를 통해 ‘생명’은 절대로 함부로 다뤄지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아무리 복제된 인간이라 해도 그 안에 감정과 생각이 있다면 그건 사람이고 생명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이 되려면, 기술보다 먼저 우리가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