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출
2025.06.11 22:01
2704 김예음
- 김예음 오래 전 2025.06.11 22:01 7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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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는 사람과 마주하고, 그들의 감정에 반응해야 하는 일에서는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예상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어떤 이들은 이런 일을 가볍게 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을 다룬다는 것은 단순한 미소나 인사를 넘어서, 타인의 필요를 먼저 감지하고 불편을 덜어주려는 섬세한 관찰력과 진심 어린 태도를 요구하는 일이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 노동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런 일을 하다 보면 나는 단순한 일꾼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의 말투, 태도, 작은 선택 하나가 타인의 기억과 감정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내가 내 일을 사랑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노동은 문제 해결을 통해, 또 어떤 사람은 공감과 배려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나에게 노동은 나의 성향과 가치관, 태도를 담아낸다. 그래서 나는 내 일을 성실히 해내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들은 기술이 아닌 태도와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해낸다. 그렇게 누군가에겐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일이 항상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스트레스로 지치고, 실수로 자책하고,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순간에도 나를 다시 일으키는 힘은 ‘일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다. 내가 하는 일은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가장 나답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그 속에서 사람을 존중하고, 나 자신을 담아내며, 세상에 작은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싶다. 노동은 나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타인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이 맞닿는 순간, 우리는 노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다.
노동의 진정한 가치는 그 일을 얼마나 잘했는가 보다, 그 일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가 있다. 노동은 나를 훈련시키고 단단하게 만들며, 내가 누구인지를 묻는 거울이 되어준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나는 삶에서 가장 귀한 가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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