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이 여전히 의미 있고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처럼 여길 필요는 없지만, 결혼이라는 제도가 주는 가치와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느낀다. 가장 큰 이유는 삶의 동반자가 있다는 안정감 때문이다.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데 한계가 있고, 기쁠 때나 슬플 때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물론 친구나 가족과도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결혼은 그 이상의 책임과 헌신이 전제되기 때문에 더 깊은 유대감이 형성된다. 또한 결혼은 단지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결혼을 했다고 모두 좋은 부모가 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책임을 공유하며 함께 노력하는 기반이 된다. 요즘은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비혼이나 비전통적인 관계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 흐름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불필요하다고 단정짓기보다는, 각자에게 맞는 삶의 방식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결국 결혼의 필요성은 사회적 시선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다. 나에게는 그 제도가 여전히 의미 있고, 누군가와 함께 인생을 걸어간다는 것 자체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결혼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고, 그 과정 속에서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게 된다. 때로는 갈등도 있지만, 그조차도 함께 극복해나가며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