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노동을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 즉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 속에서 노동은 대부분 경제적인 필요와 직결되어 있고, 때로는 피곤하고 고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노동이 단순한 생존 수단이나 고통스러운 의무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 속에서 훨씬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낸다. 학생에게는 공부가, 직장인에게는 업무가 노동의 한 형태이고, 가정에서 살림을 돌보는 일이나 아이를 키우는 일도 노동이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노동은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고, 우리는 그 안에서 기쁨, 성취감, 피로감, 때로는 절망감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겪으며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알게 된다.
노동은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재능이나 능력, 가치관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미 있는 존재임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감동을 준다. 즉, 노동은 나 자신을 사회 속에서 실현하고,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 된다.
또한 노동은 타인과 연결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대부분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또 누군가의 노동에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만든 음식이 누군가의 한 끼가 되고, 누군가가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것처럼, 노동은 수많은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다리를 놓는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고, 도우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이상적인 노동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하기도 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기도 하며, 지나친 경쟁과 비교 속에서 노동이 고통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노동의 본질적인 가치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노동이든 그 안에는 의미를 찾을 가능성이 있고, 그 의미를 통해 우리는 삶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
결국 노동의 진정한 가치는 단지 결과물이나 보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지, 그리고 그것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고민하고 발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은 힘들고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며,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매개체다. 나는 앞으로도 노동을 단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으로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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