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보통 노동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은 자연스럽게 경제활동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요즘 나는 노동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노동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방식이고,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일을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점점 깨닫고 있다. 노동은 결국 누군가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편하게 만들어주는 일, 작은 불편함을 알아채고 조용히 챙겨주는 일처럼 크게 보상받지 않아도 마음을 담아 하는 행동은 모두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들은 어쩌면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과 책임감이 담겨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노동은 돈과도 연결된다. 노동을 통해 우리는 필요한 자원을 얻고, 삶을 유지해나간다. 그래서 노동이 생계를 위한 활동이라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노동이 오직 돈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질 때, 사람은 쉽게 지치고, 일이 아무 의미도 없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이고, 그 일을 통해 나도 성장할 수 있다면 노동은 오히려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반복적인 일이더라도, 그 속에서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노동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에 띄지 않는 일, 사회적으로 높게 평가되지 않는 일들도 사실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들이다. 그 노동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직업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모든 노동이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되든 그 일이 단순히 돈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 내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내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지의 여부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노동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게 해준다. 그 속에서 우리는 책임을 배우고 성장하며 타인과 연결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나는 노동이 단순한 일이 아니라, 내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